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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제는 졸려서 일찍 잠을 자느라 톡을 못 썼네요.. 눈이 너무 감겨서.. 오늘 오전에는 엄마 오랜만에 머리 하러 가시고 오실 때 쯤 되어서 톡을 보냈지만 답이 없으신..ㅋㅋ 좀 더 있다가 엄마 와서 배고프시다고 하여 얼큰하게 국물이 마시고 싶다고 라면에 숙주 넣고 끓여주셔서 라면과 어제 먹고 남은 닭 데워서 먹었네요.. 근데 전 숙주는 라면보다는 쌀국수랑 먹는게 좋네요... 엄마 좀 주무시고 저녁에는 다이소를 가서 이것저것 사고.. 가는 길에 출퇴근에 궁금하던 지하도를 엄마랑 내려서 가봤는데요.. 꽤 기네요... 역 뒤쪽으로 연결이 되어 있군요... 생각보다 길어서 여기로는 안 다닐 듯..ㅎㅎ 한 동안 안 춥더니 저녁에 나가보니 춥더라고요.. 내일도 춥다고 하더라고요.. 따뜻하게 하고 다녀요~ 저녁은 만두를 먹을까 떡국을 먹을까 하다가 둘 다 귀찮았는지 그냥 엄마는 마늘빵 드시고 저는 우유 없이 시리얼로 때웠지요..ㅎ 아빠는 뭐 드셨어요? 내일은 동생이 오겠죠? 주말에는 쉬고 일 나가야 되는데 쉬는 시간이 없네요... 자기 전에 혹시 모르니 동생 방에 있는 건조대 거실로 내놔야겠네요..언제 올지 모르니.. 차 끌고 갔는데 운전 조심해서 오라고 해줘요~ 아빠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 하시고 잘 자욤..

2022.11.26 23:38

아빠~~ 죽음 너머에 또 다른 세상이 있고, 아빠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수도 있는데 내가 하는 얘기에 아빠도 같이 얘기하고 싶지?~~ 그래서 답답하지?ㅠㅠㅠ 근데 보이지 않아도 우리는 아빠 마음 다 아는거 알지?~~ 그러니까 혹시라도 답답해하지 말라구ㅠㅠㅠ 먹먹해서 꺼억꺼억- 울다가도 요즘은 하염없이가 아니라 순간이고! 맨날 우는 얘기만 해도 회복하려고 하고 나름의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서운해하지 말고~~ 아빠도 우리 마음 다 알지?~~ 아빠~~ 오늘은 이모네랑 숯불양념갈비+공기밥+된장찌개를 먹었어ㅎ.ㅎ 얼굴이 반쪽이 됐다면서 살이 쭉쭉- 빠져서 사람들이 걱정하는데, 그래도 잘먹는다~~ 누구 닮아서 육류 좋아하니까~~ 그리고 오늘은 내방에 있는 책들이나 서재 책들 더 치우려고~~ 저번에 역사책이나 소설 같은 일반적인 책들 빼고 아빠 책들 다 버리긴 했는데, 곳곳에 아빠의 흔적들이 있더라! 아빠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그거 보고 막 웃었잖아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빠의 글씨체.. 슬픈데 웃기고, 웃긴데 슬퍼!!!!! 헝 아빠~~ 어릴 때, 아빠의 퇴근 시간에 맞춰서 지하철 타고 가면 같이 서점에 가서 읽고 싶은 책들 사주던 기억이 나.. 누구 닮아서 여전히 책 사는거에 아낌 없어서, 외모를 가꾸는 것과 머리를 채우는 것 중 고르라고 하면 머리 채우기를 고를거 같은데ㅋ.ㅋ (외모도 가꾸고 머리도 채우면 안되나~~) 아무튼 짜투리 시간이든 언제든 책 읽는건 아빠한테 자연스레 물려받은 좋은 습관인거 같아! 우리 가족 넷이서 부산여행을 가는 KTX 가족석에서 각자 책 가져와서 꺼냈던거도 갑자기 기억난다~~ 아빠~~ 우리 가족은 항상 네명인데.. 그치? 헝 아빠~~ 잘지내지? 여기보다 더 좋은데에서 잘지내고 있는거 맞지? 아빠~~ 욕심 안부리고 딱 작년 이맘때로 돌아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다 부질없고 돌이킬 수 없으니까ㅠㅠㅠ 어젠가? 그젠가?에는 엄마가 아빠는 여행을 갔다고 생각하래.. 근데 이러나저러나 아빠 얼굴을 못보고, 아빠랑 얘기 못하는건 똑같지 않냐규~~ 헝 너무너무 그립고 정말 많이 보고 싶은 우리 아빠야~~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 아빠만 생각하면서 온전히 잘 지내고 있어야돼♥?

2022.11.26 22:43

아빠 월드컵 시즌이라 축구 경기 하이라이트가 나올 때면 아빠가 시청하시는 듯 아빠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추억은 입체적이어서 목소리 표정 분위기 모든 게 한꺼번에 재생되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려나봐요 아빠 사랑합니다♡

2022.11.26 20:53

남돌천사 귀남돌 황급히 날아가니 흔드는 손 못 봤놔유 주말이라고 독서도 했네유 돌꿀 뜨락의 장미는 오늘도 붉은 빛으로 내 마음을 밝히네유 장미가 수수께끼 같네유 고맙고 사랑해 내 동생

2022.11.26 20:15

봐주십시요

2022.11.26 08:19

아빠 순종의 미덕을 보여주셨지요 살아가면서 순종이 얼마나 어려운지 조금씩 알아가니 계산없이 바로 결단하신 모습은 존경할 수 밖에요 한 주가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아빠 사랑합니다♡

2022.11.25 22:32

남돌천사 귀남돌 아줌마 정신으로 오늘 기어이 해냈지유 이 열정을 다른 데 쏟았어야 했는데 말이지유 돌꿀 천국의 시선에서 보면 모든 게 은혜지유 깨닫는 눈과 귀를 위해 기도해야겠지유 고맙고 사랑해 내 동생

2022.11.25 22:12

사랑하는 우리아빠♡ 코코 잘 잤어요?? 오늘 금요일이지롱~ 크크!! 어제 우루과이랑 축구 예선전 한거는 비겼어요~ 비기기만해도 잘 한거라고 뉴스에서 다들 그러넹 크크~ 애기는 잠이 쏟아져서 축구는 못보고 쿨쿨잤오ㅋㅋ 애기도 이제 점점 아빠닮아가서 9시만 넘으면 졸려ㅋㅋ 마미는 토요일날 지금있는 반포집 해율이만 데려오는지 알았는데.. 글쎄 금요일 저녁부터 해율이랑 여의도 수아랑 지아랑 세명을 데려오는거랴~ 못살아 진짜ㅋㅋ 어린이집도 아니구 으이구!!!!!!!!!!!! 그래서 금요일 저녁에 애 셋 데려와서 재우고, 토요일에 여의도 애들은 집에 데려다놓고 해율이는 일요일까지 데리고 있다가 일요일 저녁에 출근한댜~ 못살어ㅋㅋ 이번주 주말도 마미는 푹 못쉬게 생겼오ㅋㅋ 애기는 토요일 오전부터 삼삼농수산시장가서 무사오고~ 석박지 좀 담궈서 오빠랑 마미랑 시댁에 좀 주고~ 저녁엔 뒹굴거리다가ㅋㅋ 일요일 낮에는 잠깐 또 시댁에 다녀와야돼요~ 애기도 이번주 못쉬넹 우씨ㅋㅋ 어제 오빤테 잠깐 토요일에 와서 석박지 가져가라고 카톡했는데 오빠 지금 출장가있댜~ 결혼기념일인데 출장갔다고 언니가 삐졌다나 뭐라나 으이구ㅋㅋ 어린사람들이 많이 그만뒀다더니 오빠가 그만큼 많이 바쁜가벼~ 출장갔다 토요일에 온다던데.. 힘들어서 우째 으이구~ 아빠는 주말동안 뭐할겨?? 오늘은 퇴근시간 무렵부터 동양동에 비오구~ 일요일에는 점심시간 이후부터 흐리대요!! 토요일은 날씨 좋으니까 부지런히 놀러다녀요ㅋㅋ 마미 집에 오늘 저녁부터 애들땜에 북적북적 할테니까 놀러갔다와봐요ㅋㅋ 비오고 서늘해질 거 같으니까 조심하구!! 울아빠 오늘 최고로 행복한 불금 보내요!! 애기 월요일에 다시 편지쓰러 올게요 크크~ 울아빠 애기가 많이 많이 사랑해♡ 뽀뽀쪽쪽!!ㅡ3ㅡ♡

2022.11.25 09:43

봐주십시요

2022.11.25 06:05

아빠~~ 그뒤로 우리는 아빠 생각이 더 많이 나서, 안방이나 안방 화장실에 잠깐 들어가보는거 말고는 안방에서 같이 시간을 보낸적이 거의 없었는데..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느라 오늘 처음으로 셋이서 안방 침대에서 옹기종기 있었어~~ 아빠랑 있었을 때의 느낌들이 떠오르더라ㅠㅠㅠ 어렸을 때에도 그랬지만 다 큰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 넷이 안방에 모여 옹기종기 누워있고 소소하게 얘기 많이하고 까불면서 우리끼리 낄낄대고 우리만의 아늑하고 단란했던 그 느낌이 그리워ㅠㅠㅠ 특히 아빠만의 온기♥? 아빠~~ 우리 가족은 항상 네명인데.. 그치? 그리고 샤인머스캣 먹으면서 봤는데, 샤인머스캣 처음 나왔을 때 맛있다고 했던 아빠의 말투도 생각나고ㅠㅠㅠ 거봉과 더불어 포도류를 좋아했던 우리 아빠~~ 아빠~~ 어젯밤에는 갑자기 집전화가 울려서 엄마가 받았는데, 할머니께서 아빠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고 싶다고 우시면서 전화하셨더라.. 갑자기 아빠랑 영원한 이별을 맞이할 줄 몰랐던 우리도 다 보고 거쳤으면서 믿기지 않고 충격적이라서 이렇게 헤매는데, 자식을 먼저 보낸 할머니는 혼자 오죽하실까 싶고ㅠㅠㅠ 우리가 시골에 직접 말씀드리러 갔을 때, 할머니도 상상조차 못하셔서 아빠 밥은 어떻게 하고 니네끼리 왔냐고 하시던 모습도 생각나고ㅠㅠㅠ 그리고 아침에 우는 소리가 들려서 깼는데, 일부러 못들은척 했는데 엄마가 울더라ㅠㅠㅠ 나한테는 이제 울지 말라고 했으면서~~ 놀리려구 왜 울었냐고 물어보니까 아빠랑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떠올라서 순간 울컥했대.. 그 에피소드들 들으니까 나도 또 그렁그렁했지ㅠㅠㅠ 울보 삼총사 아니냐규~~ 심리학에 의하면, 관계가 얼마나 각별했는지와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 있었는지에 따라 애도의 기간이 달라진대ㅎㅎ 아빠와 찐친 of 베프면서,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 0이었으니까 왜 이렇게 계속 슬프고 아픈지 이해가 되기도 해ㅎㅎ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도 슬프고 괴로울텐데,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 아예 없었음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날이 올까 특히 병원이 아닌 안방에서 아빠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간직함에 감사해야할까 아빠~~ 아빠~~ 우리 아빠야~~ 평소에 아빠와 나누던 얘기만큼 하려면 여기에 핸드폰으로 치는게 아니라 노트북 켜서 타자로 타타타타탁 쳐야 되는데ㅋ.ㅋ 10장도 그냥 넘길 자신 있는데ㅋ.ㅋ 헝 아빠~~ 너무너무 그립고 정말 많이 보고싶은 우리 아빠~~ 온 힘을 다해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

2022.11.25 00:37